휴대폰, 경전, 부적, 약... 이 모든 것들이 때론 완치를 방해하는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이러한 우상들은 자기 자신을 못믿게 만들도록 하기도 합니다. |
공황장애에서 '안전신호'란 용어가 있습니다. 그 뜻은 '환자가 스스로 설정해 놓은 대상, 물건, 장소를 항상 휴대하거나 그 근처에 있는 등의 행위를 통해 스스로 안심하려는 목적의 것들 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안전신호로는 약, 경전이나 부적, 휴대폰, 병원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약을 끊었음에도 약시 일정분량의 약을 주머니나 가방에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행동이나, 자신이 외출할 때 항시 주변 병원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거나 그것을 미리 체크해 두는 행위, 가방에 항시 성경이나 불경, 부적 등을 가지고 다님으로써 그것이 있어야만 비로써 안심을 하는 행위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사실 이러한 안전신호에 의존하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는 '반드시 하면 안된다'고 규정 지을 순 없겠습니다.
다만 그 행위중에 '안전신호'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거나 외출 자체를 꺼리기도 하고, 심지어 불안이 다시 크게 증폭되서 준공황상태 및 예기불안을 맞이하는 정도가 된다면 그냥 흘러 넘겨선 안되는 것들 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단계적 계획에 따라 안전신호에 대한 비정상적 의존행위를 서서히 시간을 두고 줄여나가는 노력 또한 완치를 위해 필수적 입니다.
영주에서 교사로 일하시는 임씨는 이미 10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의사의 권고없이 자기 의지대로 자낙스(알프람졸람계 약의 상표명 중 하나)를 완전히 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임씨는 집에 약 60알 정도의 자낙스를 항시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또한, 임씨는 서너알정도의 자낙스를 작은 봉지에 담아서 주머니나 가방에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장학사가 직접 참관하는 '시험관찰학습'을 담당하면서부터 불안이 급속도로 상승하였고, 최근 다시 수시로 불안하다고 느끼면 자낙스를 1~2알씩 먹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임씨는 깜박잊고 자낙스를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중요한 회의자리에서 큰 당황을 경험하였고, 그 자리에서 심각한 불안을 경험하다 결국 공황을 다시 겪었습니다.
이후 임씨는 또 다시 큰 실망에 빠져 불규칙적인 임의복용을 시작하였고 지금 현재 다시 재발된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위 임씨의 사례는 불안을 아직 정확하게 조절할 내부 방어기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끊게되고 그 결과 임의로 약을 복용하는 부작용을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가 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약들은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불안에 대한 경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원리로 개발됩니다.
즉, 1회성 복용이 얼마나 약효를 안정적으로 발휘하여 불안 경감에 장기적인 도움이 될지는 사실상 확인이 곤란합니다.
그러나, 임씨의 경우처럼 복용을 할 경우 실제로 약이 불안을 효과적으로 경감한 것인지, 아니면 1회성 위약효과를 노린 행위였는지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그에대한 치유대응이 더욱 곤란해질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을 끊거나 조절해야 합니다.
<공황장애 안전신호 제거 유의사항>
1. 자신이 불안, 스트레스, 공황, 약 끊기 등이 이미 상당부분 완료되었는지 확신한 후 시작한다.
2. 모든 계획은 단계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수립하며, 실행 또한 최대한 느긋하게 진행한다.
3. 안전신호 제거 경과는 '기본기록지'를 활용하여 수행하며, 인터넷 카페를 철저하게 활용함이 유리함을 명심한다.
이상 유의사항을 우선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계획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한 메모로 계획을 하여 인터넷 카페에서 타인들에게 공개하고 하나씩 보람을 성취하며 진행해 나갑니다.
<안전신호 제거 계획의 예>
1. 1주 : 약 휴대량을 2알 이하로 줄인다.
2. 2주 : 약 휴대량을 1알 이하로 줄인다.
3. 3주 : 약 휴대량을 1/2알 이하로 줄인다.
4. 4주 : 약을 휴대하지 않고 집에 둔다.
5. 5주 : 집에 보관해둔 약을 1/2 버린다.
6. 6주 : 집에 보관해 둔 약을 10알만 남기고 다 버린다.
7. 7주 : 집에 보관해 둔 약을 5알만 남기고 다 버린다.
8. 8주 : 집에 보관해둔 약을 모두 버린다.
9. 9주 : 여기까지 성취한 결과를 자축한다. 스스로에게 옷, 악세서리, 책 등 기념할 만한것을 선물하여 오랫동안 기념한다.
위의 예를 자세히 관찰해 보십시오. 노력기간은 비교적 긴 시간동안, 철저하게 숫자로 정해서 계획이 짜여져 있습니다.
또한, 맨 마지막에는 대견스런 자기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상의 계획이 자기 자신에게 적합하게 잘 수정되어 수립되고 실행되어 간다면 여러분의 안전신호들은 수주만에 사라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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