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의존
때로는 이대로가 좋을 때도 있지만, 이대로 머물면 완치는 요원합니다. |
완치가 가까워져 갈수록 우린 공황이 내놓은 자리만큼 다른 풍요롭고 행복하며 보람과 가치가 있는 것들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은 행복하고 즐겁게 유지할 수 있지만, 때론 서서히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약간의 섭섭함도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이 아픈 동안에는 남편, 아내, 친지등이 우릴 이해해주려 노력하고 도와주며, 때로는 '열외'를 시켜주기도 했습니다. 많이 아플때는 그러한 그들의 관심이 단순한 고마움이었을지 몰라도. 공황이 서서히 물러가고 빈자리가 생겨나면 우린 계속 그들의 관심과 이해가 우리 자신에게 머물러 주길 바라는 마음도 솔직히 없지않아 생기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러한 관심을 위해 외부의 존재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우리를 완치란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등 동물들의 꾀병은 '생존'과 '위기탈출'을 위해서만 발휘됩니다.
또한, 좀 더 고등동물은 '서열' 측면에서도 꾀병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개의 경우 자기보다 높은 서열의 한 녀석이 가까이 오면 마치 어디가 아픈 듯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는 자세를 취하거나, 살짝만 건드려도 마치 많이 아픈듯이 깽깽 거리며 소릴 지르는 행위등이 그것입니다.
반면 우리 인간은 훨씬 더 복합한 꾀병행위를 합니다. 우리는 뭔가 좀 더 구체적이고 근원적이고 아주 복잡한 기대 이익을 노리고 그러한 꾀병행위를 합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꾀병행위,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별로 아프지 않음에도 아프다고 하는꾀병행위 등등 인간의 꾀병행위는 굉장히 복잡하고 한편으론 치밀합니다.
공황장애 완치의 끝 마무리 부분에서 우리는 바로 이러한 꾀병행위를 다소 영리하게 변형하여 사용하기도 하는 경우를 간혹 목격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가 완치될 단계에 접어들면, 그리 큰 불면이 없이 잘 활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 댓가로 우린 친지의 보호나 관심, 열외혜택으로부터 서서히 제외되기 시작합니다.
즉, 이제 우리 스스로가 온전한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참으로 많은 경우에서 환자분들께서는 기존의 관심과 보호는 최대한 그대로 둔채 완치만 달성하려 하기도 합니다.
즉 잃고싶지도 않고 모든걸 얻겠다는 심보죠. 바로 이 단계에서 위에 언급된 '꾀병' 이 활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홀로 선다는 것은 '자신감' 이 자신의 내부 경계를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외부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입니다.
내부에만 머무는 자신감이 외부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사회화'를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완치는 완벽에 가깝게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완전에 가까운 공황에 대한 이해와 조절능력, 동시에 공황이든 다른 신경증이든간에 절대 다시는 자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확률 자체를 원천봉쇄 해버릴 수 있는 뛰어난 삶관리능력, 스트레스 조절능력을 갖추었다면 이제부터는 완벽에 가까운 완치를 위해 한계와 경계를 넘어설 때 입니다.
그러한 큰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온다면 당연히 우리는 '의존'을 버려야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글을 읽는분들이 만약 근완치가 되어가고 계시다면, 소위 의존이란 작은 것을 마음속에 갖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렇지 않다면 정말 다행이고 훌륭하신 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차분하게 의존을 버릴 준비를 하십시오. 완벽한 완치는 결국 사랑하는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입니다.
자기를 믿고 사랑하고 아끼는 이상 공황은 재발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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